처음 그것을 알아차린 건 여자친구가 방 청소를 해줬을 때였다. 나는 정리정돈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좁은 자취방 안은 쓰레기 봉투와 온갖 쓰레기로 가득 메워진 정신 없는 꼴이었다.
아무리 그렇다고는 해도 TV에 나오는 쓰레기 투성이 집 수준은 아니고 걸어다닐 공간 정도는 청소해뒀었지만. 어쨌거나 남자가 혼자 살면 방 정리 같은 건 영 엉망진창이 되기 마련이다.
결국 종종 방에 여자친구가 찾아와 청소를 해주곤 했던 것이다. 그 날도 평소처럼 나는 여자친구와 함께 방 청소를 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와 반대쪽에서 청소를 시작했다. 책이나 소품을 책장이나 책상에 가지런히 정리하고, 가끔 그녀가 잡동사니를 들고 오면 필요한건지 아닌지를 말해주는 사이 어느새 방은 조금씩 정돈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때 여자친구가 그것을 발견했다. [저기...]
그녀가 가리킨 것은 잡지와 비디오 테이프 같은 것에 가려 있는 콘센트 안 쪽이었다. 상당히 긴 머리카락 1개가 콘센트에 꽂혀 있었다.
[이거 누구 머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