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5년 전쯤 살았던 아파트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당시 나는 돈이 정말 한 푼도 없었기 때문에, 정말 최악의 고물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지은지 20년 가까이 된 오래된 목조 아파트. 거기다가 현관 앞에는 벽이 세워져 있고, 그 벽 너머에는 공동묘지라는 최악의 입지조건이었다.
그렇지만 돈이 없었던 나는 할 수 없이 아르바이트로 돈을 조금 모을 때까지 잠시 거기서 살기로 한 것이었다. 처음 사흘간은 부모님이 이사도 도와주실 겸 오셔서 주무시고 가셨기 때문에 별다른 일은 없었다.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부모님이 집으로 돌아가신 날부터였다. 나는 부모님이 트럭을 타고 돌아가는 것을 배웅하러 나갔었다.
차가 멀리 떠나 점점 보이지 않게 되어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문득 벽 너머의 무덤에 눈이 갔다. 무덤 역시 대단히 오래된 모습이었다.
풀이 잔뜩 자라서 묘비가 풀에 가려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그리고 벽에 기대져 있는 약간 낡아 보이게 여기저기 녹슨 빨간 외발 자전거가 하나 보였...